깊이 있는 교회 그리고 자기 부인
본문
#깊이 있는 교회
오늘부터 4주간 요한계시록강해를 잠시 쉽니다. [깊이 있는 교회(Deep Church)]라는 주제로 네 차례 설교를 합니다. 강해설교는 설교자가 설교할 성경의 책은 결정할 수는 있지만, 일단 시작하면 설교자는 본문을 임의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주제설교는 설교자가 본문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때 제가 가지는 간절한 마음은, 주님께서 제게 주신 생각을 통해, 그리고 제가 선택한 본문을 통하여 ‘우리’에게 가장 적절히 말씀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교회에 대하여 제가 가지는 깊은 불만족 그리고 교회를 향한 깊은 갈망을 이 설교 시리즈에서 다루게 될 것입니다. 다만, 이것이 저 한 사람만의 불만족이나 갈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갈망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이 있는 신앙, 깊이 있는 회심, 깊이 있는 성화, 깊이 있는 사귐, 깊이 있는 교회를 경험하고 싶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말입니다. 세상이 그런 교회를 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벧샬롬교회, 우리를 통해서 말입니다. 깊이 있는 교회로의 여정, 이것은 네 주일로 끝날 수 있는 여정은 아닙니다. 평생을 걸어야 할 여정입니다. 이 여정을 같이 출발합시다.
#명절 연휴의 자기 부인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음력 설을 새해로 지켜본 적이 없어서인지 모르지만, 저에게 설날(음력)은 연휴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가족들이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의미가 있지만, 주일을 준비하는 목사로서는 서울의 가족들과 함께 모일 수 있는 여유는 거의 주어지기 어렵지요.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문화에서 명절 연휴는 많은 며느리들에게 시월드를 힘겹게 경험하는 시간들이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문화를 어떻게 변혁시켜 나갈 수 있을까요? 식구들이 모두 주 안에 있는 가정이라면, 혈연으로 엮인 부모-자식 관계만큼이나 주 안에서 맺어진 형제 관계가 중요하게 여겨져야 하고, 가족 모임은 하나의 교회 모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주안에 있는 식구들이 별로 혹은 거의 없고 나 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더 많은 수고를 감당해야 하겠지요. 이런 점에서 가족들이 모이는 명절 연휴가 신자들에게는 자기 부인이 절실히 필요한 시간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해 자기를 부인하고 인애 베풀기를 선택하고 주님을 따르는 은혜로운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비록 5인 이상 모일 수 없는 특별한 상황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더 깊이 사랑하는 신자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