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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서신

해석학적 공동체를 꿈꾸며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21-10-10 08:48 | 56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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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평창에서 열린 '자신학화(自神學化, self-theologizing) 포럼'(-)에 다녀왔습니다. '자신학화19세기에 선교전략으로 제안된 삼자원리(자치, 자전, 자립)에 네 번째 ''를 더한 것으로, 피선교지의 교회가 스스로 신학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온전한 교회로 세계 교회에 기여한다는, 선교학자 폴 히버트가 창안한 개념입니다. 피선교지 교회들이 선교사들이 가져온 신학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지나온 역사와 현재의 삶의 정황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것은 비단 선교지에서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민족도 고유한 역사의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고, 오늘 우리가 처한 분단의 상황과 기타 정황들이 있습니다. 이 모든 정황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정황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를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스스로 신학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개인적 차원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납니다. 우리는 다 각자의 삶의 정황을 안고 살아갑니다. 오늘의 나는 지나온 삶의 여정이 빚어낸 나이고, 지금의 정황도 있습니다. 우리는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합니다. 이때, 우리는 내 삶과 내 정황 속에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서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지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묵상이고 또 스스로 신학함(자신학화)입니다.


이것은 중세 로마 가톨릭에서는 어림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종교개혁자들은 모든 신자가 성령의 도우심을 입어 스스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위클리프가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고(1382) 마르틴 루터가 원어에서 독일어로 번역한 것은(1522), 사람들이 자신의 언어로 성경을 읽고 해석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심지어 위클리프의 영향을 받아 원어에서 영어로 성경을 번역한 윌리엄 틴데일은 성경을 번역한 죄로 화형을 당해야 했습니다(1536).

 

우리는 우리말로 성경을 읽을 수 있습니다. 길지 않은 선교역사에서 현재 사용되는 한글성경번역본만도 10여 가지가 넘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매일 성경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그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 삶의 정황 속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물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학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코이노니아와 교회로 모일 때, 각자의 신학함의 결과를 나눔으로써 우리는 작은 해석학적 공동체로서 더 온전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런 공동체를 꿈꾸어봅니다.